회고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 덧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근무지가 익숙한 곳이라 아직까지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살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츤데레 같은 선임들이 적응에 도움을 주신다. 다소 보수적인 곳이라 인사를 안하면 바로 소문이 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느 직장과 비슷한 텃새 문화라고 생각하고 웃어 넘기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일하는 곳에서는 정보보호팀 정보보안 담당 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P) 인증 심사 대응과 전반적인 정보보호 관리 및 운영 업무를 맡아서 수행하고 있다. 아직 실무 업무에 투입되지는 않았고 사내 인프라 환경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종류, ISMS-P 인증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숙지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명확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지내다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도 이전 회사에서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였지만 AI회사였기에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접촉점이 많았는데 너무나도 정적인 곳에서 정적인 모습으로 지내다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나마 여유가 있는 지금 중간 중간 딥러닝 책을 읽으며 기술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Python 기초 문법을 다시 복습하며 영상 크롤러를 만들어볼 계획을 세웠다. 이미 이전 회사에서 youtube_dl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기에 조금만 공부하면 영상 크롤러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인프런Fast Campus에서 데이터 과학을 위한 파이썬, 딥러닝 입문 관련 유료 강의를 결제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학습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수강을 하였고,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씩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자신을 브랜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솔직히 내 블로그는 공부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stack overflow 또는 구글링을 통해 얻은 문제해결 방법을 기록한 블로그이기에 대단한 기술 블로그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조금씩 무언가를 기록해 나간다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나를 브랜딩화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늦은 밤 오랜만에 회고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이야기가 두서없이 길어진 것 같다. 어쨌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AI공부와 특별히 데이터 수집과 가공, 분석하는 기술에 대해 가능한 많이 자료를 찾아보고 구현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