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돌아보며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연말, 연초에 회고의 글을 많이 작성하시기에 저도 2020년을 되돌아보고 2021년을 준비하기 위해 회고의 글을 남겨봅니다.

잘했던 점

1. ISMS(Info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 업무 경험

  • IT, 정보보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잘 아시는 ISMS 인증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대학기관 정보보호팀에 있다보니 인력이 부족환 상황에서 전담으로 인증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과중한 업무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작년 최초 인증 이후 사후 연장 인증이라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심사과정은 더 빡빡했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최종 인증 승인을 받는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 해당 업무를 통해 ISMS 인증 항목별로 관리적, 기술적 보안을 철저히 적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인증을 통해 안전한 인프라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교(직)원 분들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2. 패스트캠퍼스 - Tensorflow 입문 수강 & 데이터사이언스 Byte Degree 수료

  • 정보보호팀으로 이직하기 전 AI 스타트업에서 잠시 경험했던 AI 기술 학습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AI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Super Power를 얻게 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신 앤드류 응(Andwer Ng) 교수님의 이야기가 머리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중 패스트캠퍼스 - Tensorflow로 시작하는 딥러닝 입문 CAMP 수업을 알게되어 수강했습니다. 딥러닝 이론 수업과 Tensorflow 실습을 통해 딥러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깊이 있게 들어가는 수업이 아니다보니 아쉬움도 있었지만 개론적으로나마 학습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 딥러닝 학습과 함께 온라인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패스트캠퍼스 - 데이터사이언스 Byte Degree 과정을 신청하여 공부했습니다. 해당 과정은 외국의 교육 플랫폼인 Udacity나노 디그리(Nano Degree) 과정처럼 수업과 퀴즈, 과제 평가를 통해 인증서(Certification)를 주는 교육과정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업무의 전반적인 내용(데이터 수집, 전처리, SQL, 시각화 등)을 학습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리뷰어분들의 미니 프로젝트, 최종 프로젝트 평가 때문에 긴장하면서 수업을 듣다보니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 교육을 통해 Python 크롤링, pandas, matplotlib 등을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자세히 다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참고로 어쩌다보니 패캠 수업 후기를 2개나 남기게 되었는데요. 저는 패캠 직원도 아니고 소정의 돈을 하나도 받은 적 없는… 직접 수강료를 내고 수강한 후기를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3. 건강을 위한 런닝 시작, 체중감량, 그리고 10km 마라톤 2회 참여

  • 작년 4월경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몸이 좋지 않았고, 몸무게도 제 키에 맞는 적정 몸무게보다 10~12kg 정도 더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몸도 망가지고 죽겠다싶어 런닝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짧게는 25분 길게는 1시간씩 평균 4~5km씩 주 4~5회 꾸준히 런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2~3km 뛰는 것도 뛰다 걷다를 반복했는데 지금은 4~5km는 쉬지 않고 뛸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현재는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했고 큰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버추얼 런닝 대회가 많이 열렸는데 저도 2개의 작은 대회에 10km 마라톤을 목표로 참가했습니다. 참가비가 전액 후원된다는 글에 아내와 함께 런닝에 참여했고 10km 완주 2회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기록은 1시간 4분! 올 해에는 더 많은 대회에 참여해 볼 계획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4. 대학 정보보호팀 퇴사 결정

  • 1년 4개월 정도 대학 정보보호팀에서 근무했고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안정적인 대학 교직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또라이?라는 눈빛을 쏘아댔습니다. 그럼에도 그럴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 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0%'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정보보호팀으로 이직하기 전, AI 스타트업에서 7개월 동안 연구팀에서 개발도 하고 연구도 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된 오늘의 모습을 매일 경험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 정보보호팀 포지션이 열려 추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대학원에서의 전공과 그 동안의 커리어 방향성을 고려하여 정보보호쪽으로 진로를 잡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었습니다. 더불어 현실적으로도 기혼자였던 제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저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그렇게 대학 정보보호팀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하니 ‘성장’과는 거리가 먼 업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를 통한 성장과 성취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한 동안은 AI 스타트업을 떠난 것에 대해 자책과 후회도 많았습니다.
  • 결국 더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AI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다시 전환하고 성장해 나가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이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남편을 지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쉬웠던 점

1. 기술 블로그 운영 관리 소흘

  • 2018년 9월쯤 Jeklyy + Github Page를 활용하여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한 이유는 ‘SW 엔지니어’라면 기술 블로그 하나쯤은 운영하는게 좋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나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고, 문제해결 내용들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 양질의 글은 없었지만 기술 블로그를 운영해보겠다는 마음을 좋게 봐주셨던 분들 때문에 AI 스타트업 취업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입사 후에는 업무에 치이다보니 블로그 운영을 꾸준히 하지 못하였고 지식공유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 대학 정보보호팀으로 이직하고 나서는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여유로웠으나 블로그에 글을 남길만한 업무내용이나 학습내용이 부족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게을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컨대 꾸준히 블로그에 다양한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는 2020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2. 개발역량 및 AI 학습량 부족

  • 코딩테스트, AI 이론학습, 논문읽고 구현하기 등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단편적으로 파편화되어 공부했던 점과 깊이있게 학습하지 못했던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코딩테스트가 취업&이직에 있어 가장 큰 요소임에도 꾸준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코딩테스트 준비 플랫폼과 책,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여 2021년에는 잘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 토이 프로젝트 진행 중단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3개월 전부터 Python, Flutter를 이용하여 다양한 토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었는데 핑계를 대자면 식도염으로 몇 개월째 고생을하다보니 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잘 준비해서 재밌는 도구들을 많이 개발해보려고 합니다.

3. 영어학습 부족

  • IT 분야에서는 특히 영어로 작성된 기술 문서, 논문, 에러 메시지, 스택 오버플로우 답변 등을 이해하려면 영어 공부가 필수인데 영어공부에 손을 놓고 있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마침 토익 점수도 만료되었고 다시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으니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NEXT PLAN

2020년을 거울삼아 2021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싶습니다.

1. 기술블로그

  • 2021년에는 기술블로그 다운 글을 꾸준히 작성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책 내용을 배껴쓰는 수준이 아닌 중요하고 기억해야 하는 코드이론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기술서적 독서후기도 함께 작성하고자 합니다.
  • 지식과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반드시 블로그 글로 남겨 저에게도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도록 기록할 계획입니다.

2. 스터디

  • SW 개발역량: 개발역량을 높이기 위해 2가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 토이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학습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라는 책과 Leetcode 플랫폼을 활용한 계획이고, 토이 프로젝트는 Python, Django, Flutter를 활용하여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 AI 학습: Coursera 강의를 중심으로 AI 학습을 진행하려고합니다. 영어가 부족하여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내용은 edwith, youtube에서 제공되는 한글 학습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AI분야 유명 작가이신 박해선님의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 + 딥러닝 책과 온라인 줌 스터디 모임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영어: Grammar In Use Basic 4th를 구매했습니다. 기초문법과 회화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하여 이 책을 다독하면서 학습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영어논문 또는 기술문서를 선정하여 꾸준히 독해하면서 영어 기술문서 읽기 능력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3. 운동

  • 런닝: 작년과 비슷하게 하루 4~5km씩 주 5회 정도 꾸준히 런닝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목표10km 마라톤하프 마라톤도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기부 런닝참여하여 어려운 환경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돕는 2021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 근육 코어 운동: 30대 중반이 되니 허리가 많이 약화되어 코어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필라테스를 통해 운동을 하고자 했으나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홈 트레이닝을 통해 허리근육과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2020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몸도 마음도 위축되어 다양한 것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된 2021년에는 계획한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모습을 기대하며!